北京여성대회 남자도 1,554명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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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화이로우(懷柔)非정부간조직(NGO)포럼장에는 1천5백54명의「용감한 이방인」들이 있다.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가장 많은 숫자의 여성들 사이를 당당히 누비고 다니는 남성참가자들이 바로 그들.매일 아침 발행되는 뉴스레터「포 럼95」2일자는 이들의 참가와 활동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1천5백54명의 남성참가자들은 대부분 세계각국에서 온 인권운동가.사회개발관계자.취재진.종교관계자.자원봉사자들. 드물게는 이번대회 참가자인 아내를 따라온 단순한「배우자」들도 있다.가장 많은 남성참가자들을 보낸 나라는 2백여명이 넘는일본.일본의 여성참가자가 6천명이므로 남성비율이 3%를 넘어선셈이다. 만나는 사람마다『당신은 여기 왜 왔는가』라는 질문을 해와 곤혹스럽다는 일본인 남성 가와무라 아키오(도쿄 亞太지역 인권정보센터 연구원)는『이번 포럼은 여성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지여성들만이 모이는 자리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평화와 자율을 위한 국제리그」코디네이터인 아내 오딜 앨런을따라왔다는 미국의 하버는『이곳에 오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한마디. 남성참가자들을 향한 여성NGO들의 시선은 따뜻하기 그지없다.NGO포럼장에 남성들이 늘어나고 이들이 자연스레 모든 행사에 어울리게 되는 것이야말로 이번 대회의 진정한 목적이라고많은 여성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北京=李德揆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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