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美2위 SW업체 거느린 화교 왕 지야 리엔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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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컴퓨터 어소시에이트 인터내셔널」社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소프트웨어 업체다.이 회사의 회장은 의외로 화교인 왕 지야 리엔(王嘉廉.50).
그가 올들어 부쩍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美ABC방송은 지난달 중순 『세계에서 가장 창의력이 풍부하고 효율적인 경영자중한명』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전문 잡지등에서도 『소프트업체에서가장 주목해야 할 대상』이라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미국에서 「찰스 왕」이란 이름으로 통하는 王회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지난 5월 주요 경쟁 소프트업체인 리전트社를 17억8천만달러에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소프트업체 합병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또 미국 주요 5백개 기업중 4백75개사를 고객으로 갖고 있다는 점도 그가 주시를 받는 이유다.
이 회사는 주요 제품으로 VSE.VM등 컴퓨터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있다.작년 매출액은 21억달러를 넘었으며 순익은 4억1백만달러에 달했다.
그는 32세때인 지난 76년 4명으로 설립한 회사를 현재 8천명의 직원,30개국에 지사를 가진 다국적 기업으로 키웠다.특히 지금까지 1년에 2.5번씩 50차례의 기업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공격적인 경영을 해왔다.
중국 상하이(上海)출신의 王회장은 공산주의를 피해 학자인 부친을 따라 8세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뉴욕시립大졸업후 컬럼비아大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연구를 하기도 했던 그는 대학시절 꿈대로 창업,「성공」했다.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 해 『당신의마음속에 있는 소프트웨어나 항암치료제등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실현되기 어렵다』고 언어화를 강조했다.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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