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2년 연속 미국 최대 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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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유통업체 월마트가 2년째 미국 최대 기업 자리를 지켰다.

경제전문지 포춘이 21일 발표한 ‘미국 500대 기업’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해 3787억9900만 달러(약 377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기준 미국 기업 중 최대다. 포춘은 “경제 침체로 4분기 소매업 실적 전망이 어두웠지만 최고경영자(CEO) 스콧 리가 1만5000여 종의 제품 가격을 20% 이상 내린 전략이 먹혀 들었다”고 평가했다.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이 3728억 달러로 2년 연속 2위를 지켰고, 셰브론(2107억 달러), 제너럴모터스(GM, 1823억 달러), 코노코필립스(1785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1182억 달러로 11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가 급등을 반영해 정유사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금융회사들은 뒤로 밀렸다.

엑손모빌은 매출액에선 월마트에 뒤졌지만 순이익은 406억 달러(약 40조원)로 월마트(127억 달러)의 세 배를 넘었다. 매출액 상위 50위권에 든 기업들은 대부분 이익을 냈지만 GM(-387억 달러), 포드(-27억 달러), 메릴린치(39위, -77억 달러)는 적자였다. 500대 기업 가운데 57개 사가 적자였는데 GM의 적자 폭이 가장 컸다.

대기업 중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는 정유사 발레로 에너지가 꼽혔다. 이 회사는 사고를 당한 직원들에게 무료로 회사 제트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한 해 주가가 4.4배 뛴 비료회사 모사익은 주주들에게 가장 많은 이익을 안겨준 기업으로 선정됐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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