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고래떼가 넘실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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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다 저 끝 어딘가 사랑을 찾아서, 양꼬리 세워 길떠나는 나는 바다의 큰 고래, 이렇게 너를 찾아서 계속 헤매고 있나, 저 하얀 파도는 내 마음을 baby 다시 흔들어 너를 사랑하게…’가수 바비 킴이 부른‘고래의 꿈’가사의 일부다. 바비 킴은 고래홍보대사로 다음달 열리는 울산고래축제 때 이 노래를 불러 축제 개막을 알린다. 이번 고래축제 때는 남구청이 고래잡이 재개 허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울산고래축제는 5월 15∼18일 장생포 해양공원과 시가지 일원에서 열린다. 1995년 처음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는다. 이번 고래축제는‘고래의 꿈, 푸른 울산’을 주제로,‘거대자연 고래! 축제로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축제는 공연·전시·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귀신고래 찾는 선상탐사
  고래축제는 선사시대 고래잡이 바위그림으로 유명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앞에서 다음달 15일 ‘고래축제 고천제’를 시작으로 나흘간 계속된다. 시민들은 ‘점토로 고래 만들기 대회’ ‘고래 얼음조각대회’ ‘흙놀이-고래체험속으로’ ‘고래소망등 만들기’ ‘대형고래만들기’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고래 판타지·고래조형 설치전·워터스크린 레이저 쇼 등도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반구대암각화·장생포고래박물관 관람, 귀신고래가 출몰하는 바다 선상탐사 등의 행사도 마련된다. 해경함정을 타고 극경회유해면(귀신고래가 다니는 바다) 일대를 둘러보는 선상탐사에서는 잘만하면 바다를 유영하는 진짜 고래를 만날 수도 있다.
 
‘고래 고함 지르기’‘고래심줄 넘기’
  고래축제답게 고래를 주제로 한 이색행사가 눈에 띈다. ‘고래고함지르기’는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내지르는 고함을 데시벨 측정 기로 재 기념품을 준다. ‘고래심줄넘기’는 고래의 머리와 꼬리 모양을 형상화한 고래몸통줄을 많이 넘는 횟수로 승자를 가린다. 단체 참가도 가능하다. ‘고래줄당기기’는 기업체·동호회 등이 대항 대회를 할 수 있다.
  ‘술고래 페스티벌’은 제한된 시간에 맥주 등을 가장 많이 마신 참가자 순위로 ‘술고래왕’을 뽑아 고래고기 등 안주류를 기념품으로 준다. 16∼18일 오전 11시, 오후 2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서는 고래 영화를 상영한다.

고래잡이 재개 요청 서명운동
  남구청은 축제기간에 소형 고래를 제한적으로 잡을 수 있도록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할 계획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지난 4일 “울산의 전통문화인 고래고기 문화를 잇기 위해 고래잡이가 불가피하다”며 “서명운동을 통해 정부에 제한적인 고래잡이 재개를 정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고래 먹이인 오징어·명태 등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는 것도 고래잡이 재개를 요청하는 이유로 들고 있다.
  환경단체는 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불법포획을 조장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고래는 모두 보호종으로 고래 포획은 불법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협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고래축제 폐지 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고래축제 문의 052-226-2294∼5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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