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정비· 수변공원에 감사’ … 울산 남구청장에 어린이들 편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김두겸 남구청장이 20일 인근 야음초등학생들이 보낸 감사편지를 읽고 있다. <남구청 제공>

“구청장님, 학교 옆에 공원도 생기고 울퉁불퉁하던 운동장이 푹신해져서 참 좋아요.”

20일 오후 김두겸 울산남구청장실에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발신인이 야음초등학교로 된 큰 봉투 안에는 150여통이나 되는 어린이들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남구청이 이 학교에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비가 오면 물이 고이던 울퉁불퉁한 운동장에 마사토를 깔아 말끔하게 정비해준데 대한 감사 편지였다. 수자원보호를 이유로 출입이 금지됐던 이 학교 부근 선암댐 일대를 운치있는 수변 체육공원으로 조성·개방한데 대한 고마움도 적혀 있었다.

철자도 틀리고 문맥에 맞지 않는 글귀도 보였지만 주민의 일원으로서 교육문제에 대한 지자체의 역할을 바라보는 시각이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을 보면 저는 남구청장님 생각이나요. 그래서 저는 운동장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하죠”(6학년 이화영)

“다른 곳에도 돈 쓸 일이 많으실텐데 선암댐수변공원을 만들어 자연관찰을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깨끗하고 멋진 공원으로 만들어 나갈께요.”(3학년 김희진)

“구청장님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참고 꼭 해내길 바랍니다.”(4학년 김혜진)

김두겸 구청장은 “이런 편지를 받게 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일반 시민뿐 아니라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위한 교육여건 개선에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