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기업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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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금 쏩니다
스톡옵션 대신 성과급 강화

대기업들의 임직원 보상 제도가 ‘기본에 충실한 쪽(Back to the Basic)’으로 돌아가고 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급 제도다. 반면 한때 첨단 성과 시스템으로 국내 업계가 앞다퉈 도입한 스톡옵션제는 퇴조 경향이 뚜렷하다.

현대상선의 경우 예전 경영진에 부여한 스톡옵션이 이미 논란에 휘말렸다. 이 회사는 2003년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이던 노정익 전 사장을 비롯한 임원 34명이 90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받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은 ‘이사회가 당시 고 정몽헌 회장의 영결식 직후에 열렸다. 적법하지 않은 면도 있다’는 점을 들어 무효화를 선언했다.

삼성그룹은 다른 이유로 일찍이 2005년 스톡옵션 제도를 거둬들였다. 경영진 평가 방법으로 스톡옵션을 주다 보니 상장회사와 비상장 회사 경영진 간의 위화감이 조성된 것. 스톡옵션을 언제 받느냐에 따라 평가차익이 크게 갈리는 것도 문제가 됐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도 2000년과 2003년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나눠준 적이 있지만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등 폐단이 지적되자 이후 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이나 SK네트웍스도 스톡옵션 지급을 중단했다.

대신 기업들은 성과급 제도를 정교하게 가다듬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주던 성과급은 피하는 대신 평가 기간을 늘리고 있다. 경영진들이 단기 실적에 급급해 회사 경영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장기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이는 3년 단위로 임원들의 실적을 길게 평가해 현금보상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닷새 쉬세요
5월 1 ~ 5일 연휴 하는 곳 많아

다음 달 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길게는 5일 연속 쉬는 대기업이 많다. 삼성과 현대·기아자동차, SK, GS그룹 등은 다음달 1일 노동절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회사 차원에서 휴무하거나 개인별 휴가를 보장해 닷새 휴식을 보장할 예정이다.

삼성은 다음 달 2일을 계열사별로 휴일로 지정해 임직원들이 5일 연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측은 “명절이나 공휴일 전후에 징검다리 휴일이 있으면 사이에 낀 날도 휴일로 삼아 직원들이 제대로 쉬도록 배려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24시간 돌아가는 생산 라인 근무자들은 예외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2일 휴가를 내면 5일 연휴를 가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SK도 2일에 휴가를 낼지 여부를 자율 판단에 맡길 계획이다. GS칼텍스·GS리테일·GS홈쇼핑은 알아서 휴가원을 내도록 했고, GS건설은 해오던 대로 샌드위치 휴일이 낀 2일에 쉰다. 효성은 전 직원이 일괄적으로 2일에 연차휴가를 내 쉬도록 지침을 내렸다. LG상사도 회사 전체가 2일에 쉰다.

반면 조선·철강·유통업계는 2일 정상근무다. 항공·해운사도 2일에 정상근무한다. 일반 관리직만 연차휴가 등을 내 5일 연휴를 누릴 수 있다.

한편 하나투어는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해외여행 예약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해외여행 예약객이 5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우 81%가량 급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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