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年産 20만대 동유럽공장 준공땐 빅5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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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다음달 7일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동유럽공장을 착공, 2006년 말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다. 동유럽공장은 현대차그룹이 2010년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해 구축하는 유럽 전초기지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8일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동유럽공장을 완공하면 현대차그룹이 500만대 생산체제(국내 300만대.해외 200만대)를 갖추게 돼 세계 5위권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鄭회장은 특히 "동유럽공장을 유럽 최고수준의 자동차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며 "유럽시장 상황이 좋으면 2007년 이후 생산 규모를 3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동유럽공장에 7억유로(약 1조220억원)를 들여 최첨단 설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등 8개 협력업체도 생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동반 진출한다.

기아차 측은 "동유럽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럽시장 공략의 신호탄"이라며 "슬로바키아가 오는 5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 현지 생산 차종은 관세(8%) 부담없이 유럽에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조인식에서 미쿨라시 주린다 총리는 "기아차 공장은 종업원 2400명을 채용하는 등 슬로바키아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슬로바키아 정부는 현대차그룹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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