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채널69"李廷國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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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난해 『두 여자 이야기』로 대종상 6개 부문을 수상한 이정국(李廷國.38)감독이 다음달 말 새작품 『채널 69』의 촬영에 돌입한다.
CATV와 해적방송을 소재로 멀티미디어 환경에서의 신세대 모습을 그리게 된다.
李감독은 『「두 여자 이야기」가 어머니세대의 삶을 서정적 리얼리즘으로 그렸다면 이 영화는 동시대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를 파격과 감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스토리텔링에 충실한 『두여자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기법이 도입된다.
컴퓨터와 오디오.비디오에 둘러싸인 신세대의 생활상을 그리기 위해 컴퓨터코디네이터에게 의뢰해 세트를 꾸미고 빠른 템포와 풍자가 녹아든 코미디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코미디에 이미 뛰어난 소질을 발휘한 적이 있다.84년 한 실업자의 좌절과 방황을 다룬 단편 『백일몽』은 대한민국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채널 69』는 현직 검사가 비디오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옛친구에게 「어둠의 메시아」라는 해커들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이들은 힘을 모아 해커들과 방송전파.정보네트워크를 놓고 한판승부를 겨루게 된다.「채널 69」란 해적프로그램으로 기존 방송망을 뒤흔들어 놓는 전파테러리스트들의 이름이다.
영화의 제작은 오랫동안 영화 기획.홍보를 전문으로 해온 애드시네마(대표 유희숙)가 맡는다.
〈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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