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뒤 0.1초 내 움직이면 부정 출발로 간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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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 25면

100m 달리기는 육상의 꽃이다. 인간의 빠르기를 겨루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100m 우승자는 ‘단거리의 제왕’으로 군림한다. 100m 달리기는 스포츠과학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경기 시설과 장비, 경기 기술에 이르기까지 스포츠과학자들은 연구를 거듭해 혁명적인 변화를 이룩했다. 그러므로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아닐지라도 가장 빠르게 스피드를 향상시켜온 동물임에 틀림없다.

현미경으로 본 원더풀 스포츠 ②100m 달리기

린포드 크리스티(영국)는 1995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에서 0.110초의 출발 반응속도를 기록했다.

경기복
상하가 분리된 유니폼은 전신유니폼을 입고 LA올림픽 4관왕에 오른 칼 루이스(미국)의 등장 이후 ‘클래식’이 됐다. 요즘은 모든 스포츠용품 업체에서 개발 경쟁을 한다. 소재는 합성섬유를 사용하고, 인체역학에 따라 소재를 재단해 공기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분적으로 종류가 다른 재질을 사용해 근육을 압박하거나 마찰열을 발생시켜 운동 능력을 극대화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출발신호에 대한 반응 속도
100m에서 출발 반응속도는 기록 달성의 첫 단추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소 시간은 0.1초. 인간이 귀를 통해 받아들인 청각신호가 뇌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 0.08초에다가 뇌가 판단해 근육을 움직이는 것까지 감안하면 0.1초 이내로 줄이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육상에서 0.1초 이내에 출발하면 부정 출발로 간주한다.ㅁ

경기화
선수는 맨발로 뛰어도 되고 한쪽 발에만 경기화를 신어도 된다. 경기화에는 스파이크 외에 어떤 부착물도 달 수 없다. 스파이크는 트랙 표면과 경기화 사이의 마찰력을 높여 미끄럼을 방지함으로써 기록 향상을 돕는다. 스파이크의 위치를 지정하는 규칙은 없다. 달리기 동작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선수가 지면을 박차는 힘은 새끼발가락에서 엄지발가락 쪽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스파이크 위치도 앞부분에 집중된다. 특히 엄지발가락 부분에 핀을 집중 배치한 형태가 많다.

스타팅 블록
1929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심프슨이 처음 사용했다. 그전까지는 주로면을 파고 거기 발을 집어넣는 방식을 썼다. 34년 무렵부터 육상경기에서 일반화됐고 48년 런던올림픽 때부터 공식 사용됐다. 스타팅블록은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선수가 출발할 때의 추진력을 보존함으로써 0.1초 이상의 기록 단축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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