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이재오 이방호 떨어져 기분 좋아 잠이 안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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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전 사무총장의 낙선에 대해 “기분이 좋아서 그날 밤에 잠이 안오더라”라고 말했다고 한겨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홍사덕 전 의원 등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연대 당선인들은 지난 16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서울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집을 찾았을 때 김 전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대통령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향해 ‘악담’을 퍼부은 것은 ‘김현철 공천 불출마’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도동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의 말에 따르면 재야시절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최고위원은 가까운 사이였다. 1996년 이 전 최고위원이 신한국당 공천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김현철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때 이 전 최고위원이 찾아와 이명박 후보를 도와주면 김현철씨를 국회의원으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그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지만 김현철씨는 총선 공천 갈등을 버티지 못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이 전 최고위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둘의 사이는 벌어지게 됐다.

이날 보도가 나가자 당시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한 김무성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며 부인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부인도 긍정도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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