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自民총재 선거전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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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 자민당 고노 요헤이(河野洋平.58.외상)現총재와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58.통산상)의원이 21일 각각 차기 총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다음달 22일 치러질 자민당 총재선거는무라야마 연립정권의 향방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 본정국 전체의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노 총재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3당연립도 일단 지속되겠지만 하시모토 총재체제로 바뀐다면 중의원 해산.조기총선의 길로 치달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하시모토통산상은 고노총재와 달리 매파.보 수우파 성향이 강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선거전은 당내 최대파벌인 舊미쓰즈카(三塚)派와 손잡음으로써 외형상 최대숫자를 확보한 고노 現총재진영의「조직」에 대중적 인기에다 관료층의 성원까지 받고 있는 하시모토 통산상이「바람」으로 맞서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3백10명의 당소속 중.참의원(1인당 1표)과 1백70여만 당원(1만명당 1표)의 투표로 당락이 결정되는데다 당내 5대파벌의 결속력이 예전같지 않아 결과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지난달 참의원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한 자민당내에서 는『고노총재 체제로는 다음 총선에서도 망한다』는 분위기가 다수여서 벌써부터하시모토의「바람」쪽에 승산을 돌리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시모토 진영에서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21일 총재선거 출마선언 직전 미쓰즈카 히로시(三塚博)간사장을 방문,『선거전에서 파벌표 단속 같은 일은 삼가달라』고 요구한 것도「적진흔들기」의 일환이다.
[東京=盧在賢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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