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웰빙] "같은 체질끼린 키스도 해롭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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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김치.나물 등 음식을 여럿이 나눠먹는 것은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체질의학적으로도 반드시 고쳐져야 할 잘못된 식사법입니다."

권도원 박사로부터 8체질 의학을 전수받은 배철환 박사(강남의림한방병원장)의 말이다. 그는 "8체질상 같은 체질(자석처럼 서로 밀어냄)의 침이 섞이면 건강에 해롭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단적인 예가 키스라고 한다. 키스를 통해 같은 체질자의 침이 섞이면 알레르기.고열이 유발된다는 것.

그는 "미국에서 남녀가 키스를 한 뒤 원인 모를 열병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며 "이는 현대 의학적으론 설명이 안되지만 체질의학에선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모가 자신이 씹던 음식을 꺼내 아이에게 먹이거나 부모 숟가락으로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면 아이에게 탈(열이 나고 피부가 헌다)이 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음식을 각자 그릇에 담아 먹고, 남긴 음식을 먹어선 안된다"고 충고한다.

반면 침이 섞이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8체질상 서로 다른 체질을 갖고 있을 때다.

다음은 배박사와의 일문일답.

그는 경희대 한의대 79학번 '8체질 4인방'(서울 동래한의원 김영태 원장.서울 김한의원 김상훈 원장.대구 동성한의원 유주열 원장)중 한명이다.

-8체질상 어떤 체질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이 있나.

"없다. 모든 사람은 8체질 중 한 체질에 해당한다. 또 체질은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다."

-어린이의 체질은 어떻게 알아내나.

"어린이는 맥이 강하게 뛰지 않아 맥진(脈診)은 어렵다. 부모의 체질이 아이에게 유전되므로 일단 부모의 체질을 밝혀야 한다. 이어 한달은 철저한 육식, 다음달은 철저한 채식을 실시해 아이의 반응이나 증상(복통) 등을 살핀다."

-권박사의 8체질 의학과 약간 다른 점도 있다는데.

"권박사에게 도제식으로, 어깨 너머로 8체질 의학을 배웠다. 권박사는 맥진만을 통해 체질을 감별하고 환자 치료에 약을 거의 안 쓴다. 그러나 나는 체질 판정시 침과 약을 쓰고 치료시에도 체질에 맞는 약을 적극 처방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8체질 의학 치료를 받으려면 비용은 어느 정도 드나.

"한의원.한방병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 병원의 경우 치료비는 침만 맞으면 1회 1만~2만원이다. 침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약은 1회 4만원쯤이다."

-8체질 의학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만 뒷받침된다면 세계적인 의학이 될 것으로 믿는다. 내 부친이 올해 77세의 한의사다. 6년 전에 내가 8체질 의학을 가르쳐 드렸다. 부친은 '조금 더 일찍 이런 위대한 의학을 환자에게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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