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사랑하는공간>경기 성남시 김지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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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주거공간은 주부의 취향과 색깔을 고스란히 드러내보인다.
손수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내부를 장식한 김지영(金知永.
30.경기도 성남시 현대아파트 102동)씨 집은 이를 실감케 해주는 곳이다.
22평형인 金씨의 아파트는 들어서면 오른쪽에 침실이 있고,정면에는 3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이 놓인 1.5평 남짓한 주방이 있으며,안쪽에는 각각 3평 가량의 방 겸 거실과 안방이 있는 구조.침실을 제외하곤 어느 곳이든 金씨가 한껏 솜씨를 발휘한 커튼.벽걸이.기타 소품들로 꽉 채워져 있다.
특히 거실은 벽을 타고 흘러내린 싱그러운 스킨다브서스 줄기가노란색 커튼을 비롯한 다양한 소품과 어우러져 장식 효과가 더욱두드러진다.
『남편(김지헌.㈜이건창호 대리)과 한나,그리고 저 이렇게 세식구가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지만 뭔가 여유가 없어지는듯한 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2년전부터 하나씩 만들어 보기 시작했어요.』 종이컵으로는 갓 돌을 넘긴 딸 한나에게 모빌을 만들어 줬고,빈 양주병은 스톤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해 꽃병이나 장식품으로 탈바꿈시켰다.크고 작은 바다 조개 껍질도 알록달록한 색깔을 띤채 냉장고 문과 식탁 위에서 산뜻한 변화를 뽐내고 있다.
베란다 쪽 창문을 예쁘게 치장하고 있는 노란색 커튼도 한나가쓰던 기저귀 천을 염색했을 따름이다.
한결같이 쓰레기(?)같은 소재지만 이화여대에서 대학원까지 섬유디자인을 전공한 金씨의 세련된 센스,아크릴 물감.스톤 스프레이 등 간단한 재료가 결합되면 그럴싸한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귤 껍질.탁구공.작은 돌도 나름대로의 역할과 무늬를 부여받아 양주병에 붙거나 독자적인 자태를 뽐내게 된다.
『사실 시작하기가 힘들어 그렇지 해보면 어렵지도 않고 참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자신의 주거공간을 직접 꾸민다는 뿌듯함이 최고의 매력같아요.일석이조도 넘는 셈이죠.』 金씨는 많은 주부들에게 한번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金明煥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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