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실적 사상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LG전자는 휴대전화 매출 호조와 환율 등에 힘입어 올 1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고 16일 밝혔다. 매출 11조2180억원, 영업이익 6053억원 규모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영업이익 중 환율효과는 600억원 정도로 그리 크지 않았다”며 “휴대전화의 경우 판매량 2440만 대, 매출 3조1950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 영업이익률 13.9% 등 4개 항목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LG가 휴대전화 부문에서 매출 3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LG는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휴대전화 판매대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LG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은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남미·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36%나 늘었다. 다음주에 실적발표 예정인 소니에릭슨이 2200만여 대를 판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LG는 2006년 2분기 때 이 회사에 내줬던 세계 시장점유율 4위 자리를 7분기 만에 다시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매출 3조6366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올려 6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TV세트 사업(TV 완제품 판매)이 흑자 기조를 유지한 데다 32인치 저가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반면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영향으로 북미지역에선 다소 고전했다.

이나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