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고속도로시대>7.끝 日 후지쓰 야마모토 타쿠마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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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해 창업 60주년을 맞은 후지쓰의 야마모토 타쿠마회장으로부터 「정보고속도로」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그는 지난 91년 10년간의 사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이 회사의 매출을 취임때의 3배인 연간 2조엔 규모로 성장시킨 정보통신분야의 귀재로 평가되고 있는 경영인이다.
-환갑을 맞은 후지쓰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우리는 90년대를 「창조와 비약의 10년」이라고 설정하고 미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컴퓨터.통신등 최첨단기술로 경제학.경영학.사회학.심리학등 여러 방면의 지식을엮어 실제의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새로운 미래시스 템을 구체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정보통신분야에서 21세기의 「키워드」는.
▲네트워크.데이터베이스.오픈 시스템.휴먼 인터페이스등 네가지로 요약하고 싶습니다.
90년대 중반에는 전화.데이터통신.화상등 멀티미디어통신을 가능케하는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ISDN)이 실현됩니다.
가정에서도 動화상의 컬러TV전화가 가능해지고 생활 전체가 큰변화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컨대 신문등 활자매체의 위치도 상당한 변화가 있겠지요. ▲인간과 기계가 호흡을 맞추는 휴먼 인터페이스.멀티미디어.光디스크.마이크로장치등이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
신문사업은 잘 모르지만 예를 들어 신문 1부를 배달해서 보는데 1백30엔이 들고 지금보다 훨씬 편리한 자동판매기가 나와 1백엔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나아가 컴퓨터통신으로 질량(質量).가격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해진다면 신문사업도 변하지 않을까요.
-흔히 일본은 미국에 비해 「하드」는 강한데 「소프트」가 약하고 光통신등 정보인프라가 약하다고 합니다만.
▲이것은 의지의 문제입니다.미국은 땅이 넓어 인프라에 많은 돈이 들고 시간이 걸립니다.하고자하는 마음만 있으면 일본이 유리합니다.
한국도 이 점에서는 같다고 봅니다.다만 미국은 예를들어 대학에 TV전문학과가 46개나 되는데 일본은 9개밖에 없습니다.이를 개선하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여겨집니다.소니와 닌텐도(任天堂)같은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지금부터 한 나라나 기업의 경제력.경쟁력은 정보량에 달려있습니다. 정보산업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도록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봅니다.
기업은 특히 생산자 중심에서 자세를 바꿔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정신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東京=郭在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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