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民自충청권의원 거취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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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자당의 충청권의원 9~10명은 민자당 분화의 작은 시한폭탄으로 인식되고 있다.대구.경북의 일부의원도 동요를 보이고는 있으나 그들은 당을 떠나 쉽게 갈 곳이 없다.충청은 그러나 자민련이 손을 크고 강하게 벌리고 있는 곳이다.
15일 그 폭탄의 뇌관이 조금 빠지는 상황변화가 발생했다.리더급인 3선의 박준병(朴俊炳.보은-옥천-영동)의원이 당잔류를 선언한 것이다.그의 결정은 당장 같은 군출신인 민태구(閔泰求.
진천-음성)의원과 일부 충남의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물론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다.의원마다 지역구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朴의원은 자민련보다 민주당 이용희(李龍熙)前의원의 도전을 받고 있어 다른 곳보다는 지역환경이 부드럽다.실제대표적으로 충남의 김범명(金範明.논산)의원은 탈 당을 거의 굳히고 있다.그는 빠르면 1주일안에 자민련 입당을 발표할 수도 있다. 하지만 朴의원의 잔류결정은 일단 당지도부의 설득작업이 효력을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김윤환(金潤煥)총장등지도부는 「붙잡기」를 가속화 할 것이다.당지도부는 탈당은 명분없는 일이며,총선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지역 여건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집중 설파하고 있다.
현재 김범명의원과 함께 탈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는 이는 대전의 남재두(南在斗.동갑),충남의 성무용(成武鏞.천안시).함석재(咸錫宰.천안)의원등이다.자민련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南의원은 14일 金총장의 충청권 설득모임에 참석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成.咸의원의 지역에는 자민련의 정일영(鄭一永)前의원.한청수(韓淸洙)前충남지사등이 버티고 있다.그러나 이 환경이 큰 장애 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충청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거취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피하고 있다.이들은 민자당-자민련의 줄다리기에 따라 진로가 정해질 것 같다.
이밖에 오장섭(吳長燮.예산).송영진(宋榮珍.당진)의원등의 탈당여부가 회자되고 있기는 하다.이 지역에는 자민련에서 조종석(趙鍾奭)前치안본부장과 김현욱(金顯旭)前의원등이 진지를 강하게 방어하고 있다.吳의원은 당잔류를 얘기하고 있다.충 북의 송광호(宋光浩.제천-단양)의원은 선거구가 이춘구(李春九)대표의 제천시와 합쳐져 공천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그는 공천이 여의치 않은경우 자민련보다 무소속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 때 7~8명에 이르는 「집단」이탈의 확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탈당이 발생한다해도 「소규모.개별」이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의원의 탈당은 언제나 가변적이어서 총선에 즈음해 큰 진동이 있을 개연성은 물론 배제할 수 없다.
〈金 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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