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홈경기 차라리 안 할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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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홈 어드밴티지도 포기할 수 있어요.”

스포츠 경기에서 홈 어드밴티지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대부분의 팀들이 홈경기를 편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 FC 조광래 감독은 “프로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를 위해 홈 어드밴티지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다”고 했다.

조 감독의 이 같은 발언 뒤에는 홈구장 딜레마가 자리한다. 경남의 홈은 창원종합경기장. 문제는 경남뿐 아니라 내셔널리그의 창원FC, K3 창원 유나이티드도 창원종합경기장을 홈으로 같이 쓰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유일의 K리그, 내셔널리그, K3리그 팀 모두를 책임지는 구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창원종합경기장은 쉴 날이 없다. 당초 3팀은 “공식 경기 때만 운동장을 이용하자”는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약속을 지킨 것은 경남뿐. 나머지 두 구단은 계속해서 종합경기장을 연습구장으로 사용했다. 운동장 상태가 나빠진 것은 당연했다. 조 감독은 “운동장 상태가 워낙 나쁘다 보니 선수들이 원정게임 할 때 게임 운영이 훨씬 더 좋다”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굳이 홈구장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이유다. 구단 차원에서 문제 해결방안도 모색해 봤지만 여의치 않다. 홈 구장을 옮기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닌 데다 창원종합경기장은 도민구단 경남보다는 창원FC와 창원 유나이티드에 사용 우선권이 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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