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희생자 가족들 "주병진쇼" 항의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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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 70여명은 12일 0시30분쯤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본사사옥앞에서 전날 오후9시50분부터 방송된『주병진 나이트쇼』가 삼풍사고를 지나치게 희화했다고 항의하며 새벽까지 농성을 벌였다.
실종자가족들은 이날『극적으로 생환한 유지환(柳智丸).박승현(朴勝賢)양이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가운데 11일 오후9시50분부터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 사회자인 朱씨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은 한마디도 없이 시종일관 웃고 떠드는 가 운데「매몰당시 화장실에 가고싶지 않았느냐」는등 장난스럽고 노골적인 질문을계속 던져 삼풍사고를 마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서울 교대체육관에 마련된 실종자가족협의회에서 방송을 보고난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실종자 가 족들은「생존자는 스타,실종자만 억울하다」「삼풍참사 코미디냐,실종자는 분노한다」등의 급조한 피켓등을 앞세우고 승용차등에 나눠타고 방송국 앞으로 몰려와 1층로비를 점거한뒤 농성을 벌였다.
〈洪炳基기자〉 11일 오후5시25분쯤 서울마포구상암동 난지도쓰레기 매립장에 마련된 삼풍 건물잔해 적치장에서 건물잔해를 정리하던 서울시청소사업본부소속 직원 李모(33)씨가 건물잔해속에서 길이 25㎝,너비 10㎝의 뼈조각 1개를 발견한 것을 비롯해 모두 9개의 유골조각이 발견됐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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