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산업개편案 증권社 반응-뜻밖 걸림돌로 "허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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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뚜껑이 열린 증권산업개편안은 10대그룹 소속여부가 희비를 갈랐다.당초 투신사 단독진출을 기대해왔던 대형증권사는 10대그룹이란 족쇄에 걸려 컨소시엄형태만 가능하게 되자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컨소시엄 정도를 기대했던 10대그룹 이외의 증권사들은 뜻밖에 단독진출이 허용되자 업계 선두로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환호하는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10대그룹 계열사로 단독진출이 불허된 대우.쌍용.선경증권등은 다른 금융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신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또 현대.LG.한진투자증권등은 우선 국민투신 지분 인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투신 지분율은 삼성증권 4.50%,대우증권 4.60%,LG증권 3.66%등 증권사지분이 40.37%,교보생명 4.23%,삼성화재 1.34%등 보험사 17.07%,대한교원공제회 13.32%,장은 5.50%,하나은행 1.59%등 은행 7.09%,우리사주 15.3%로 구성돼 있다.
…기존 투신사 지분을 10%소유하고 있는 동양(중앙투신 30%).대유(중앙 25%).서울(한일투신 10%)증권등은 이중(二重)진출이 불허됨에 따라 망연자실한 표정.이들은 기존 지분을매각하고 개편방안에 따라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진출하거나 지분을 갖고 있는 투신사 경영권을 장악해 투신업에 진출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첫째 방안은 지방투신 지분인수에 부정적 입장이던 재경원의 눈밖에 났다는 점에서,둘째 방안은 절차가 복잡하고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이번 개편안이 투신업계의 로비에 밀려 불리한 방향으로 결정됐다는 분위기.한 증권사 임원은『10대그룹 또는 30대그룹 계열사 배제설이 있었으나 현실화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고 말했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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