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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Life] 발목도 ‘인공관절 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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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발목도 인공관절 시대?’

인체 구조는 손과 같이 끝으로 갈수록 복잡해진다. 발목도 예외가 아니다. 발이 지면에 닿을 때 위로 솟는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데다 경사면에 따라 몸의 균형을 잡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을지병원 족부센터 이경태 교수는 “2000년께부터 발목 인공관절이 도입됐지만 복잡한 인체 역학을 반영하지 못해 외면당했다”며 “하지만 최근 발목 기능을 개선 제품들이 선보이면서 급격하게 수술 건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126건에서 2006년 257건, 2007년 336건으로 정형외과 분야의 새로운ㅍ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

무엇보다 발목 인공관절은 종래 고정술보다 가동 범위가 좋다는 점이다.

힘찬병원 족부센터 김응수 과장은 “2004년 말 국내에 들어온 3세대 인공관절은 인체 생체역학 구조를 재현해 전후좌우 움직임을 개선하고, 내구성도 보완함으로써 관절 평균수명을 10년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발목 고정술은 이름 그대로 병든 관절 주변 뼈조직을 제거하고, 정강이뼈와 발목뼈를 나사못으로 굳히는 시술.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는 있지만 발목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발목 인공관절 수술은 발목 앞쪽을 열고 들어가 손상된 부위를 들어내고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김 과장은 “현재까지 인공관절 51례를 시행한 결과 통증 감소는 물론 발목의 기능이 회복돼 정상과 같은 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상 환자는 발목 관절질환을 오래 앓아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이 교수는 “류머티스 질환으로 관절이 파괴됐거나 발목 염좌(삔 것)를 10년 이상 방치해 관절염으로 발전한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적어도 무릎관절 환자의 20∼25%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인공관절이 모든 발목 질환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발목 각도가 심하게 변형된 사람이나 내구성의 한계로 젊은 사람에겐 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표 참조>

병원을 찾는 환자의 상태는 무릎보다 훨씬 심각하다. 김 과장은 “발목은 관절면이 좁아 체중부하를 많이 받는다”며 “발목을 자주 삐면 만성적으로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이로 인해 관절염이 진행되므로 조기에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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