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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스캔들 불구 新作히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지난달 할리우드 창녀와의 스캔들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영국배우 휴 그랜트가 미국관객들로부터는 용서를 받은 듯하다.
그랜트가 주연한 신작코미디영화 『9개월』(Nine Months)이 스캔들 후유증없이 미국에서 흥행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지난 14일 개봉된 『9개월』은 첫주말에 1천2백50만달러(약 1백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린 것을 비롯,3주째 주간흥행 3위를 달리고 있다.
『9개월』은 언론이 혹평하자 오히려 관객들이 반박하는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그랜트의 스캔들과 연관시켜 『9개월』을 혹평한평론을 게재했던 미국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독자들의 항의편지가 쇄도하자 따로 독자란을 만들어 반론을 소개 하기도 했다.
「배우의 사생활과 예술은 별개』라는게 독자들의 반응.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크리스 컬럼버스가 감독한 『9개월』은재미있는 상황설정과 등장인물의 개성. 재치있는 대사가 웃음을 안겨주는 코미디.그랜트는 결혼해서 정착할 마음이 전혀없는 여피족 새뮤얼 포크너로 나온다.
포크너는 빨간색 포르셰 승용차,샌프란시스코의 전망좋은 아파트, 5년간 사귀어온 아름다운 애인등 부러울게 없는 아동전문 정신과의사.그러나 그의 평온함은 애인 레베카 테일러(줄리언 무어扮)가 어느날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애인에게 『아이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차마 못하는 포크너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그의 책임감없는행동에 실망한 테일러는 떠나버린다.방황하던 포크너는 결국 용서를 빌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해피엔딩이다 .
여기에 로빈 윌리엄스가 러시아에서 온 수의사 출신 산부인과의사로 등장,분만실에서 포복절도할 코믹연기를 펼친다.
영화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팬들은 『영화는 재미있으나그랜트에게서 순진한 매력을 더이상 느낄 수 없다』는 반응이어서그랜트의 앞날은 여전히 미지수다.
〈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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