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기름 대량수입 걸맞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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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7일자 4면의 『「유류오염 방제 국제협약」가입 서두르자』라는 발언대 내용에 대해 할말이 있다.
해양 오염사고에 대비해 국제협약에 가입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번 사건을 볼 때 미흡한 제안이다.
시 프린스호의 기름 유출 초기단계에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모자라 손을 쓸 수 없었으므로 양식장 피해가 엄청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속한 방제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함이 다시드러났는데 국제기구에 맡긴다면 과연 신속한 대응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뒤늦게 일본과 싱가포르의 전문가.장비를 지원받아 본격 작업에 나선 것은 우리나라의 방제시설이나 전문가가 태부족하다는 사실을 일러주고 있다.
해마다 엄청난 양의 기름을 수입하면서 구난 전문가나 방제설비에 대한 투자는 전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제협약에 가입해 선진기술과 인력을 지원받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우리의 유류 수입량에 걸맞은 해난 방제체제를 자체적으로구축해 놓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윤희순〈경남김해시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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