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反戰운동 비난한 당시 닉슨 발언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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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이 1970년대 반전운동으로 공화당 소속의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혔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스 전문채널인 MSNBC는 71년 미국 백악관에서 닉슨이 측근들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의 내용을 공개, 당시 백악관이 케리를 견제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테이프에는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반전운동을 주도했던 케리가 상원외교위원회에서 전쟁 비판 증언을 한 다음날의 대화도 담겨 있다. 여기서 찰스 콜슨 보좌관이 "이 사람은 상당히 사기꾼 같은 사람이에요. 전에는 매일 최고급 레스토랑을 드나들던 자인데…"라고 하자 닉슨 전 대통령은 "맞아. 이 사람 좀 사기꾼 같지? 법석을 떠는군"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콜슨 보좌관은 "계속해서 그에게 타격을 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 각하"라고 대답했다. 이후 닉슨의 참모인 밥 홀드먼이 존 오네일이란 참전용사를 닉슨에게 소개하는데 오네일은 이후 전쟁 지지 연설을 하며 케리에 맞섰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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