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의 세대교체論-새정치위한 물갈이 布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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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민자당 쇄신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도체제 개편,후계경쟁구도의 가시화여부,범여권결속방안등 여러가지가 논의되고 있기도 하다.
金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고 있다.미국을 다녀온뒤밝히겠다고만 하고 있다.
하지만 원칙은 세워져 있는 것같다.바로 새로운 정치주체의 결성이다. 자신의 퇴임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정치세력을 이번 15대 총선을 계기로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의지같다.
이는 민자당을 개혁의 대상에서 개혁의 주체로 전환시키겠다는 생각과 맥이 닿아있기도 하다.
이의 수단은 역시 공천이다.내년4월의 15대 총선 공천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달렸다.
다른식으로 말하면 소위 물갈이가 얼마나 이뤄질지가 최대현안인것이다.민자당 개편의 당면목표가 총선대비라는 점에서도 공천이상중요한 문제가 없음은 명백하다.
이에 대한 金대통령의 인식은 이미 분명히 드러나있다.
그는『선거는 후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지방선거에서 최선의 후보를 공천했는지를 반성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총선에 누구를 내세울 것이냐로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렇게 된다면 내년 총선을 계기로 민자당의 민정.민주계 동거체제를 허물자는 것으로 보인다.
계파의 자리에는 기성정치와 연고가 없는 새얼굴들이 대거 채워질 전망이다.
80년 신군부등장후 11대국회서부터 14대국회까지 이어진 여권의 주력이 일신되는 것이다.
金대통령도 말했듯이 득표력이 있는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할리는 없겠지만 일단 정파의 우산아래 보호받을 수는 없을 것같다. 물론 민주계라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어쩌면 민주계가 민정계이상으로 물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부산.경남에서 金대통령의 후광에 의지해온 민주계의 상당수는 교체의 운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은 부산.경남의 쇄신을 통해 전국적인 물갈이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새바람을 북상시킨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상의 실천에는 그러나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는 현실이다.
그래서 아직은 두고봐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지명도가 높은 현역의원 대신 무명의 신인을 공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물갈이로 민자당이 제3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민정계는 29개 신설및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임명을 주시하고 있다.
여기서 자신들의 재공천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에 따라서는 5,6共 신당이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소한 자민련의 인물난을 해소시켜주는 역효과는 피할 수 없을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인물을 대폭 발탁하겠다는 金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정계가 떠나도 잡지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오히려 집단탈당등의 사태로 과반수가 무너지기라도 할 경우엔「개혁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국민의 도움이 절실함」을 강조할 태세라고 전해진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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