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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제>"크림슨 타이드""카멜롯의 전설" 남성상 전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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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선이 굵고 매력적인 남성상을 그린 외화가 최근 잇따라 등장해주목받고 있다.잠수함 속에서 벌어지는 선장과 부선장의 임무해석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을 그린 『크림슨 타이드』와 중세 기사도를 소재로 한 『카멜롯의 전설』이 대표적인 영화 다.
『크림슨 타이드』는 핵잠수함속에서 미사일 발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함장과 부함장의 갈등을 소재로 임무수행에 대한 정열.충성심.군인정신.규정준수.합리적인 부하 부리기등 이른바 고전적인남성세계와 남성상을 제시한다.
함장역의 진 해크먼은 부하에게 시련을 가하면서 조직을 강하게만들려는 구식 해군장교의 전형으로 등장하며 부함장역의 덴젤 워싱턴은 합리적 사고,인간적인 교감등을 통해 조직을 지휘하려는 신세대 지휘관으로 나온다.이런 대조적인 성격은 위기상황에서 갈등을 불러온다.
핵미사일 발사명령을 받고 대기중인 상태에서 통신이 두절되기 직전,통신문이 부분내용만 수신된다.이 통신문이 미사일 발사명령을 취소하는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함장과 부함장은 갈등을 빚는다.하지만 이 싸움은 임무수행방법 을 둘러싼 다툼일뿐 그들의 일에 대한 정열은 다를바 없는 것이다.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둘은 자신의 잘못과 상대방의 능력을 인정할줄알며 사사로운 감정보다 해군이라는 조직을 우선하는 선굵은 남성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미국에서 인기인 이유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이득과는 상관없이 임무에 충실한 남성들의 모습이현대 조직생활에서는 이미 그리운 정경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국내에서는 8월5일 개봉예정.
22일 개봉된 『카멜롯의 전설』은 전설속 영국 켈트족의 지도자인 아서왕과 기사 란셀롯,그리고 왕비이자 란셀롯의 연인인 기네비에의 삼각관계를 다루고있다.중세기 대표적인 기사도 소설인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다듬어 만든 드 라마다.
떠돌이 무사 란셀롯역을 맡은 리처드 기어는 여자에게 정열적이면서 자신을 알아주고 기사작위를 준 왕에게는 목숨을 걸고 충성을 다하는 남성상을 보여준다.힘과 용맹의 상징인 아서왕역을 맡은 숀 코너리는 품위있는 왕이면서 여인에게는 마음 이 약한 섬세한 남성의 심리도 드러낸다.둘은 각기 장년과 초로의 남성을 대표하는 성격과 성적 매력을 보여주면서 장중한 남성세계를 무게있게 그린다.
최근 많은 영화들이 현대남성을 나약하고 의지없는 「마마보이」상으로 그려내는데 반해 이 두 작품은 확고한 의지를 가진 남성의 힘있고 당찬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는데서 관객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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