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다목적댐 대형 홍수에 취약하다-한국수자원공사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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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소양강 다목적댐을 현재의 설계기준에 따라 치수능력을 검토한 결과 현 여수로(餘水路:물을 빼는 통로)로는 대규모 홍수시 물을 빼는 능력이 일부 부족하다는 실태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수자원공사 연구팀은 최근 「소양강 다목적댐의 수문학적 안정성 검토」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건설당시 예상한 최대홍수량을준공이후 새롭게 변화한 환경에 따라 확보한 수문(水文)자료를 이용해 재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양강댐은 지난 68년 착공,74년에 완공됐으며 높이 1백23.길이 5백30m의 국내 최대 사력(沙礫)댐으로 저수용량은 29억입방m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양강댐 여수로의 경우,건설당시 2백년 빈도(頻度) 최대 예상 홍수량은 초(秒)당 1만5백입방m였으나최근 이를 재조사한 결과 이보다 1.27배 가량 더 큰 초당 1만3천5백입방m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실제로 지난 90년과 84년 9월등 두번에 걸쳐 이미 설계 당시 예상홍수량을 초과하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치수에 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댐 건설 당시 예상된 1천년빈도 예상 홍수량은 초당1만3천5백입방m였으나 이 역시 최근 다시 분석한 결과 최근의잦은 기상이변 등의 영향으로 이보다 1.34배 가량 큰 초당 1만8천1백입방m의 홍수가 1천년에 한번 정도 일 어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연구팀은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양강댐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댐이라는 점을 감안,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에따라 연구팀은▲하계(夏季)제한수위를 낮추든지 ▲비상 여수로 추가▲상류에 홍수 조절용 댐의 추가건설▲댐을 더 높여쌓는 등의 4개 방안을 제시하고 이중 비상 여수로 추가가 현실성있는 방안이라고보고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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