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속 새끼들 구한 어미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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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광주광역시 단독주택 지하실에서 일어난 화재로 온몸의 털이 검게 그을린 어미 개와 이 어미 개가 지켜낸 새끼들. [광주 동부소방서 제공]

화재 속에서 온몸이 그을리면서도 새끼들을 보호한 어미 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광주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5일 오후 9시쯤 광주 중흥동 최모(62)씨의 단독주택 지하 에서 불이 나 23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10여 분 만에 꺼졌다. 불을 끈 119구조대는 사냥용 어미 개와 태어난 지 2∼3주 된 강아지 여섯 마리가 지하실 구석 개집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미 개는 털이 검게 그을려 있었으나 새끼들은 어미 개가 온몸으로 감싸 무사했다. 동부소방서 구조대장 허성구(43)씨는 “ 온몸으로 불길을 견뎌낸 어미 개의 모정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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