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을 순 없다.박근혜, 강재섭, 이재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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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14면

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박희태·김덕룡·맹형규 의원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심판’을 맡았던 박재승 공심위원장까지 현장에 긴급 투입될 정도로 긴박하게 한 주가 돌아갔다. 이제 사흘 뒤면 이명박 정부와 함께 갈 18대 국회의 모습이 결정된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바람’을 많이 타는 충청과 영남 지역에 막판 역량을 집중하고 민주당은 현역들이 한나라당 신예와 박빙 승부를 벌이는 수도권에 화력을 쏟는다. 선거 막판에 서울 은평구를 찾아 측근 이재오(은평을) 의원 지원 논란을 일으킨 이 대통령이 남은 사흘간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관심이다.

이번 선거는 결과에 따라 특히 변수가 많다. 여당의 권력 구조가 어떻게 재편될지가 우선 관심이다.
한나라당이 압승하게 되면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이방호 의원 등 공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사람들이 책임론에서 벗어난다. 이들과 대립했던 박근혜 전 대표는 세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한나라당이 신승하거나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박 전 대표와 정몽준 의원에게 힘이 실릴 듯하다. 7월 전후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할 수 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공조 관계를 회복하지 않는 한 당·정·청이 삐걱거릴 우려가 생긴다.

박 전 대표의 동생 근령씨의 선거 투입과 ‘박사모’의 이재오·이방호 의원 낙선운동으로 양측의 감정은 이미 골이 깊어진 상태다. 특별한 반전 계기 없이는 치유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의 생환 여부가 일단 관건이다. 만약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탄돌이’ 딱지를 떼게 된 재선·3선 소장파가 전면에 나설 수 있다. 정부·여당 정책의 ‘육탄방어’가 야당의 첫 임무가 될 수 있어 이들의 힘이 긴요해질지 모른다.

▶지난 주
30일 한나라당, 공천 탈락한 박희태·김덕룡 의원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
1일 한나라당, 문국현·심상정 지지 발언한 고진화 의원 제명키로
3~4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부재자 투표
4일 민주당, 박재승 전 공심위원장 수도권 지원유세 투입
 
▶이번 주
7~8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충청·영남지역 지원유세
7~8일 강금실 민주당 선대위원장, 수도권지역 지원유세
7~8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부산·충남지역 지원유세
7~8일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수도권지역 지원유세
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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