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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나이세스.LG미디어 뮤지컬로 한판대결 방학겨냥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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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LG와 삼성의 그룹계열사인 LG미디어와 삼성나이세스가 여름방학을 겨냥해 각각 가족뮤지컬을 제작.공연,학생층 관객 끌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공연되는 뮤지컬들은 그동안 외국의 유명공연물을 통째로수입해 공연하던데서 벗어나 해외공연팀과 공동제작하거나 제작비를투자해 원하는 작품을「주문생산」해 수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
LG미디어는 미국 뮤지컬 제작사인 뮤직투어스와 국내 공연기획사인 CMI가 공동제작한 『오즈의 마법사』를 다음달 9일까지 무역회관 별관에서 공연한다.LG미디어가 제작비 16억원을 투입한 이 작품의 주요배역과 스태프는 미국측이 맡고 국내 스태프와배우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는 미국 동화작가 프랭크 바움의 작품으로 우리에게는 1939년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로 더욱 낯익은 작품.
당시 작곡가 헤럴드 앨런과 작사가 함부르그의 명콤비로 탄생한 음악들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이듬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나이세스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발레단의 발레뮤지컬 『피노키오』를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다.삼성나이세스는 투자한 제작비 규모를 밝히기 꺼려했으나 『피노키오』의 전세계 공연판권을 획득하는 조건으로 제작 비 전액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나이세스는 지난달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있은 시연회에서 몇몇 보완할 점을 주문함으로써 우리 입맛에 맞도록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피노키오』는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에서 새로운 안무와 실험정신으로 해마다 신작을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야심작.발레에다 뮤지컬적 요소인 노래를 삽입한점이 특이하다.특히 이 작품은 완벽에 가까운 춤 을 구사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발레단 50명과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어우러져 「어린이용」을 뛰어넘는 「성인용」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들 작품은 모두 외국작품이기 때문에 언어상 커뮤니케이션이 문제.『오즈의 마법사』에서는 내레이터라는 새로운 방식을 동원,이 문제를 극복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영어로 공연되는 작품 중간 중간 내레이터가 등장,한국어로 극의 상황을 설 명한다.
왕년의 천하장사 강호동과 서울예술단의 송용태를 캐스팅,어린이관객의 호응을 더욱 높이려 하고 있다.『피노키오』에서는 러시아어로 된 노래에 한글자막 처리를 할 경우 흥미가 떨어질 것을 감안해 뮤지컬 전문배우인 박은진.남경읍.남경주 등에 의해 한국어로 개사된 노래를 녹음해 사용한다.『오즈의 마법사』는 A석 3만원((518)7343),『피노키오』는 A석 5만원((3451)9099).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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