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還3人 의학계 큰관심-인간생존능력 연구 새 "데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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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기적적으로 생환한 최명석(崔明錫).유지환(柳智丸).박승현(朴勝賢)3명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학계에서는 이들의 생존능력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의학계는 이들 생존자 3명의 생체변화가 매우 귀중한 자 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들이 입원중인 강남성모병원측은 치료와 동시에 각종 의학적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그 결과를 의학계에 보고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인철(金仁哲)강남성모병원장은 『인간에 대한 극한상황의 실험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 연구결과들은 경험치로부터 유추된 것이었다』며 『세 사람의 경우는 아주 희귀한 사례이므로 이들을 치료하면서 수집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병원측은 지금까지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이 매몰상태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외상이 없어 신진대사의 소모가 적었고▲어둡고 좁은 환경에서 수면상태를 상당기간 유지,신진대사 억제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병원측은 이들에 대해 ▲탈수 정도 ▲탈수에 따른 다른 장기의이상 정도 ▲전해질 변화 추이 ▲영양상태 ▲매몰때 소모된 체내에너지의 양 ▲소모된 에너지의 보충속도 ▲각종 호르몬 변화 등을 검사하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정신과적 판단 은 단기간에 결정할 수 없어 퇴원후 2주에 한번 정도 외래진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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