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후 자취를 감춘 뒤 3년 만인 지난 3일부터 경기도 화성시 시화호 주변에 나타난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 16마리 중 한 마리가 밀렵꾼에게 희생된 채 발견돼 관계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환경운동가 최종인(49)씨는 "지난 14일 오전 11시30분쯤 화성시 남양면 장전리 시화호 상류 농로를 순찰하던 중 재두루미 한 마리가 총탄 4발을 맞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崔씨는 또 "최근 시화호를 찾은 16마리 가운데 현재 6마리밖에 보이지 않아 몇 마리가 밀렵에 희생됐는지 알 수 없는다"고 말했다.
재두루미는 3년 전까지 시화호 주변에 5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었으나 이후 나타나지 않다가 지난 3일부터 날아와 낮에는 시화호 주변 농경지에서 볍씨 등을 먹고, 밤에는 시화호 갈대숲에서 잠을 자곤 했다.
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