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왼쪽에서 셋째)가 3일 광주시 사직동 광주공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오종택 기자]
조윤선 대변인 또한 3일 ‘이제는 변화할 때’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통합민주당은 아예 한 치 앞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는 맹목적인 방해에 불과하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이 다시 한번 변화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줄 기회”라는 얘기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2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우리는 지금 여당 안정론이 아니라 변화 발전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나라당이 일제히 변화를 들고 나온 것은 ‘안정 대 견제’의 총선 구도를 ‘변화 대 견제’로 바꾸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전체 상임위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을 할 수 있는 168석 이상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론이 야권의 견제론으로 쏠리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실제 통합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거여 견제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조 대변인은 “우리는 변화시키겠다는 거지 안주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인수위 활동이나 정부조직 개편 과정을 돌이켜보면 안정 이전에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단 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각 인사와 공천 파동을 겪으며 떨어져나간 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대선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대표 비서실장인 정진섭 의원은 “대선에서 변화를 요구한 국민의 뜻을 완수하도록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을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