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AI 고병원성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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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이 높아 닭·오리에 치명적이다.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지난해 3월 6일 천안에서 발생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지난 1일 집단 폐사가 신고된 전북 김제시 용지면 양계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진단 결과, 고병원성 AI(혈청형 H5N1)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와 전라북도는 AI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양계장에서 기르고 있던 닭 15만 마리를 모두 죽여서 땅에 묻었다. 또 보관 중인 달걀 30만 개도 모두 폐기했다. 이 농장에서 최근 출하된 달걀도 유통 경로를 추적해 수거한 뒤 폐기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AI가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의 농장에서 기르는 닭·오리 30만 마리도 살처분하고, 반경 3㎞ 안에서 생산되는 달걀을 전량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해당 농장 인근 10㎞ 이내에서는 가금류와 달걀의 이동이 통제된다.

농식품부는 또 고병원성 AI 발생 원인과 전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수의과학검역원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역학조사반을 김제에 긴급 파견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AI가 4월에 발생한 것은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AI는 주로 기온이 낮은 11~1월에 발생해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이면 수그러들었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시기상 철새가 AI를 퍼뜨렸을 가능성은 작으며, 농장 인부나 주민이 중국과 동남아 같은 AI 발생 지역에 다녀왔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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