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나는 록키 … 어려워도 끝까지 싸울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사진)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자신이 복싱 영화 ‘록키’의 주인공과 닮았다고 말했다. 강적을 만나 수차례 다운당하면서도 불굴의 투지로 일어나 결국 승리하는 복서 록키 발보아처럼 자신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록키’의 무대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싸움을 마무리하는 데 있어 록키와 나에겐 많은 공통점이 있다”며 “결코 (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영화에서 록키가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을 달려 올라가 두 손을 치켜드는 장면을 거론하며 “내가 지금 포기하면 록키가 미술관 계단을 반쯤 올라가다 그만두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경선이 계속되는 걸) 피곤하다고 말하고, 그의 지지자들은 (나에게 포기를 압박하면서) 그만 끝내자고 말한다. 그러나 여러분이 나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내가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할 땐 나는 정말 여러분을 위해 싸운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힐러리가 비유 대상으로 꼽은 록키의 주인공인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스탤론은 “매케인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걸 지켜본 매케인은 록키가 승리했을 때처럼 두 손을 치켜드는 제스처를 취했다.

힐러리는 만우절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오바마 의원에게 도전한다. 볼링 경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가 농담을 한다는 걸 눈치챈 기자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힐러리는 “당장 필라델피아에서 승부를 가리자”며 “게임이 끝났을 땐 대통령 임기 첫날 누가 볼링을 잘할 준비가 돼 있는지 국민은 알게 될 것”이라며 기자들을 계속 웃겼다. 그의 농담은 지난달 29일 오바마가 선거운동 차원에서 필라델피아의 한 볼링장을 찾았으나 볼링 점수는 형편없이 나온 걸 소재로 삼은 것이다.

당시 오바마는 일곱 번의 프레임에서 37점을 기록했다. 볼링 경기의 만점은 열 번의 프레임에서 모두 스트라이크(10개의 핀을 한꺼번에 쓰러뜨림)를 기록하는 경우로 점수는 300점이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 지구촌 국제뉴스 - CNN한글뉴스 & Live Radio AP월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