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돈봉투에 헬스 티켓 … 전국 곳곳서‘돈선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18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일주일가량 남기고 전국 곳곳에서 돈 선거가 적발되는 등 혼탁이 가열되고 있다.

경북 영양경찰서는 4·9 총선의 울진-영덕-영양-봉화 지역에 출마한 모 후보의 영양 지역 선거대책부본부장 박모(72)씨와 영양 지역 연락소장 장모(68)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 국도에서 박씨 소유의 레간자 승용차를 덮쳐 종이봉투와 두 명의 호주머니에서 현금 591만원과 후보 명함 58장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어 이날 오후 박·장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박씨 집에서 불법 선거자금으로 보이는 현금 1500만원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차에 있던 선거사무실 사용 경비를 적은 장부에서 수십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에게 돈이 건네졌는지를 확인 중이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2일 모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을 돌린 혐의로 윤모(43·거제시 동부면)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쯤 거제시 장승포동의 한 대형 마트 근처에서 한때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 종업원 박모(38·여)씨에게 특정후보 지지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을 부탁하며 20만원이 든 봉투 2개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영도구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유권자에게 헬스장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 혐의(선거법 위반)로 18대 총선에 출마한 A후보의 자원봉사자인 B씨(44)와 C씨(48)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전북 선관위는 전주에 출마한 A후보가 2월 선거구민 50여 명에게 74만원의 식사와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후보와 선거사무소 총무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도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서 B씨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A후보에 대한 수사를 광주지검 해남지청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경북 경주에 출마한 ‘친박연대’의 김일윤 후보 측 선거운동원의 돈 살포 사건과 관련,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과 김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K대학의 직원으로 선거운동원에게 돈을 제공한 손모(50)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손씨와 손씨에게서 530만원을 받은 황모(60)씨 등 3명은 이날 구속됐다.

대구=송의호 기자

▶[J-HOT] "바닥민심 좋다" "흥국아, 창문 열어달래라"

▶[J-HOT] 갑의 추억 지우는 '대한민국 머슴' 공무원들

▶[J-HOT] 차관님! 또 나랏돈 수조원 까먹으려고 그러십니까

▶[J-HOT] 폰카 찍고 소리 질러 납치 막은 초등4학년

▶[J-HOT] "헌정 사상 최고령 비서관" 청와대에 폭소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