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보비 “루니 빠진 현대 올해는 해볼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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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배구 V리그 정규시즌 2위 대한항공과 3위 현대캐피탈이 3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만났고, 현대캐피탈이 2연승했다. 지난 시즌보다 부쩍 자란 대한항공. 반면 외국인 선수 루니가 빠진 현대캐피탈. 지난 시즌의 ‘재방송’을 바라는 현대캐피탈과 정규리그 2위의 여세를 몰아 챔피언 등극까지 내심 노리는 대한항공. 누가 웃을까.

◇외국인 활약론(論)=챔피언전에 직행한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 전망은 조금씩 변했다.

“챔피언전 상대로는 대한항공이 더 편하다.”(3월 1일) →“어느 쪽이 올라와도 비슷하다.”(3월 20일)→“챔피언전에 올 확률은 대한항공이 52%로 좀 더 높다.”(3월 30일) 무게중심이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 쪽으로 옮겨갔다. 신 감독의 전망을 변화시킨 제1 요인은 외국인 선수다. 신 감독은 “로드리고가 왔어도 현대캐피탈은 더 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보비는 제 몫의 100% 이상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팬들 예상도 대한항공 쪽이다. 2일까지 스포츠토토 구매자 중 60%가 대한항공 승리에 돈을 걸었다.

◇큰 경기 경험론=“전에는 내가 조금만 한눈 팔면 완전히 엉뚱한 플레이를 했던 게 우리 팀이다.”

현대캐피탈에 대한 김호철 감독의 자평이다. 바꿔 말하면 “요즘은 한눈 팔아도 제 플레이를 한다”는 얘기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2승5패로 상대 전적에서 뒤졌지만, 다섯 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다. 전력은 종이 한 장 차.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권영민(현대캐피탈)과 새내기 한선수(대한항공)의 세터 싸움이 변수다.

신치용 감독 말을 한 번 더 빌린다면, “대한항공이 한번 미치면 걷잡을 수 없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니까 끝까지 봐야 알 것 같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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