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태권도 전당」건립 종주국 주장 겨냥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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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북한은 태권도를 보급하고 대내외 경기를 치르기 위해 「태권도전당」을 세웠다.
태권도 전당은 평양의 청춘거리에 있으며 총부지면적 6만평방m,연건평 1만8천평방m위에 세워졌다.
이 전당은 대형경기장과 9개의 훈련장및 휴식실.수영장.사우나.샤워실 등을 구비했다.1층과 2층에는 2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이 설치돼 있으며 3층에는 프레스 센터가 있고 국내외 선수단을 위한 3개의 호텔과 오락.후생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 건물은 대외건설총회사에 의해 건설됐으며 90년 4월 착공,92년 8월 완공돼 개관했다.북한은 지난 93년 제8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93년9월10~15일)를 유치,이 전당에서 개최했다.
현재 세계태권도계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으로 양분되어 있는데 이중 ITF는 캐나다 교민최홍희가 총재직을 맡고 있는 친북단체.북한은 그동안 이 단체에자금을 지원해 왔으며 38개국 15만명(90년 기준)정도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최근 태권도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 ITF의 수세적 상황 속에서 북한은 태권도 전당의 건립을 통해 태권도 종주국임을 주장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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