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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株價 어디까지-전문가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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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식시장이 아주 달라졌다.지방선거 이후 당초 우려와 달리 예상외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뜻밖에도 금융.건설.무역주 등이른바 80년대말을 풍미했던 트로이카주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여기에 블루칩과 중소형주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상승대열에 합류하며 한바탕 주가재편의 기운마저 감돈다.
무엇보다 시중금리가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자금사정이 여유를 찾아 주식시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금리가 하락하면 이자를 바라고 저축상품에 투자했던 여유돈이 보다 높은수익률을 찾아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게 마련이다.
실제로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대기하고 있는 현금,즉 고객예탁금이 하루 1천억원 안팎씩 불어나고 있다.내년부터 시행되는 종합과세를 앞두고 절세(節稅)를 노리는 시중의 뭉칫돈이 배당소득세외에 별다른 세금이 없는 주식투자로 속속 발걸음을 돌리는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장세에 관해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본다.
◇서임규(徐林圭)대한투자신탁 펀드매니저=이번 장세의 성격은 금리하락으로 풍부해진 자금을 바탕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일종의금융장세다.적어도 종합주가지수 1천50선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기관들은 최근 금융주를 많이 매수 한 상태며 블루칩은 이미 많이 보유한 관계로 삼성전자 정도만 추가로 사들였다.금융주는 일단 1천선을 넘으면 줄여 나갈 생각이다.
◇김기안(金基安)LG증권 투자전략팀장=올 하반기중 실물경기가안정성장쪽으로 안착하는 이른바 연착륙이 예상되지만 어쨌든 중화학공업 중심의 경기확장 추세는 주춤해질 전망이다.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매기가 제조주보다 트로이카를 중심으로 한 非제조주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원훈(朴元勳)쌍용증권 국제영업이사=외국인들은 한도가 남은금융주에 관심이 높다.최근 스위스자금이 은행주,홍콩자금이 보험주를 주로 사들이고 있다.
◇박승균(朴昇均)대우증권 태평로지점장=현재 일선 증권사지점당5억~1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종합과세 회피자금으로 추정된다.반면 그동안 쉬었던 소액투자자들은 이번주 중반 들어 비로소 영업점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경험적으로 개미군단이 몰려오기 시작하면 한두 달은 활황세가 이어진 바 있다.
◇황시웅(黃時雄)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정보실장=다른 전문가들과 달리 보수적으로 보고 싶다.금융주의 단기급등이 부담스러우며 9백70~80선에서 한차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현재 트로이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차 주도권은 기관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블루칩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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