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議會민주당의원들 新黨바람에 進路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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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김대중 亞太재단이사장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면서 인천.경기등수도권지역 민주당소속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들이 향후 진로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있다. 특히 중앙당이 분열되면 다수당의 위치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겹치고 있다.
민주당소속 인천시의원들은 최근 시내 모음식점에서 회동,대책을협의했으나 『관망하되 계보를 떠나 행동을 통일하자』고 일단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S의원은『꼭 민주당후보여서 때문이라기 보다는 민자당.정부의 실정(失政)에 대한 반작용으로 당선된 측면이 크다고 본다』며 민주당을 떠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시민여론을 깊이 살핀 후 진로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S의원은『지난 1기 때와 달리 이번에 인천시민들이 선택한 시의회(與小野大)구조는 시의원들이 시민편에서 일해 달라는뜻의 표현인 만큼 의원들은 정파를 떠나 시민을 위해 행동을 통일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K구청장은『업무파악에 바빠 앞으로의 처신에 깊이 생각지 못했지만 정파를 떠나 시민을 위한 공직자로 헌신한다는 입장』이라고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좀더 두고 본뒤 입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향후 진로선택에 갈등하고 있음을 보 여줬다.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된 경기도 기초단체장들과 광역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일부 동교동계는『무조건 신당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비동교동계 내지 중도파는 정면으로 반발하거나 중앙당의추이를 관망하며 이해득실을 따지는 모습이다.
이는 도의회의 기류에 그대로 반영돼 의장후보를 내정하는데 동교동계와 비동교동계간에 심한 갈등을 겪었다.
당초 동교동계인 정형만(鄭亨晩)의원을 의장후보로 추대할 예정이었으나 신당설이 나온 직후 수원출신등 비호남계 의원 10여명이 의장후보 경선을 주장했던 것.결국 12일 경선으로 鄭의원을다수당인 민주당 의장후보로 결정했다.
특히 경기도내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중에는 이기택(李基澤)총재계가 다수여서 신당창당 과정의 진통이 다른 곳보다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소속 의원들은 결국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신당합류▲잔류▲탈당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지역정가의 세력이 어떤 모습으로 개편될지 주목하고 있다.
〈趙廣熙.金正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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