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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신문화사이버펑크>12.사이버 민주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대표적인 표계산 컴퓨터 프로그램인 「로터스 1-2-3」의 공동개발자이자 이 회사의 창업자인 미첼 케이퍼(45)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민주주의,시민자유옹호론에 관한한 전설적인 인물로 꼽힌다. 90년 케임브리지에서 펑크록그룹 「그레이트풀 데드」의작사가로 유명한 존 페리 발로 등과 함께 「전자 프런티어재단」을 창설해 사이버민주주의를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빌 게이츠처럼 컴퓨터소프트업계의 공룡이 될 수도 있었던 케이퍼는 상업적 프로그램개발보다는 인터네트를 통한 지구촌의 정보 자유에 큰 관심을 보였다.
92년 자신의 로터스社를 팔아넘기면서 억만장자가 된 케이퍼는「전자프런티어재단」에 25만달러를 투자해 사이버스페이스 개척을시작한 것이다.
『시민권리,사생활 보호문제,그리고 학문적 자유에 관한 정보들이 잘 보관돼있는 사이버스페이스는 기본적으로 개방적이고 脫중심화된 특징을 갖고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러나 기성 정치인들과 법조인들은 이러한 특성을 망각한 채 검열제도만강화하려고 합니다.』 해커들에게 겁을 먹고 검열만 하려는 보수권력자들이 시민적 자유를 침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인터네트의 사설게시판의 경우,인기있는 곳은 하나의 방송국을 만드는 것 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이를 만드는 것은 약간의 프로그래밍만 알면 충분하죠.인터네트의 정보소통을 기존의 상업적.정치적인 관념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65년부터 IBM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도 한 케이퍼는 고교때 수학낙제생이었고 MIT에서 비즈니스(MBA)를 공부하다 실패하기도 했으며 록 음악DJ,컴퓨터중개업자,인도철학의 명상전문가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입지전적 인물 .
케이퍼는 현재 「전자프런티어재단」의 일을 대부분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자신의 새로운 투자회사인 케이퍼 엔터프라이즈社를 통해활동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매사추세츠州)=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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