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손석범.백승현 高3트리오 활약-세계청소년배구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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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조호르바루(말레이시아)=申東在특파원]11일 0시 제8회 세계청소년 남자 배구선수권대회 12강 플레이오프 대진추첨에서 한국과 맞붙게 된 그리스의 게오르기오 차지마놀리스단장은 『싯(제기랄)!』이라는 소리를 지르며 추첨장을 박차고 나 갔다.한국과플레이오프전에서 만나게 돼 목표인 4강진출이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이날 추첨은 한국이 유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과 세트를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편 직후에 열려 그리스의 한국경계는 더한것 같았다. 조용하기만한 말레이시아 관중들도 한국경기에서만은 일부「오빠부대」가 극성을 부리고 괴성을 질러대기 일쑤다.한국이 아시아대표라는 동일체의식외에 막내둥이 「고3트리오」들의 파워풀한플레이가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바로 백승헌(白承憲.1m99㎝.부산동성고)이영택(李寧澤.2m4㎝.문일고)손석범(孫錫範.2m2㎝.수원수성고)등.이들트리오가 신진식(申珍植.성균관대)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 한국의 상승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백승헌은 초고교급 예비거포로임도헌(林度憲.현대)을 연상시키는 대포알 강타가 주무기.국민학교때부터 배구를 시작,기본기가 탄탄하고 수비도 좋아 강만수(姜萬守.현대감독)-하종화(河宗和)-임도헌으로 이어지는 주포의 계보를 이을 적자로 벌써부터 꼽힌다.이 영택은 초장신에 유연성까지 갖춘 고교최고의 센터.파워만 붙으면 비슷한 키의 윤종일(尹鍾日.현대)을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이다.손석범은 중3때 배구를 시작한 늦깎이지만 장신에 점프력까지 갖춰 센터나 라이트 어느 포지션이건 소화 를 잘해낸다는 찬사다.한국은 이들의분전에 힘입어 시니어팀 이상의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며 남은 플레이오프와 8강전 통과는 무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국은 10일 밤(한국시간)벌어진 3일째 예선최종일 경기에서 강호 브라질을 맞아 선전했음에도 3-1(15-9,15-6,8-15,15-10)로 패배해 2승1패 조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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