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극적 생환 柳智丸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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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1일 오후 붕괴사고 2백85시간 30여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유지환(柳智丸)양은 강남성모병원으로 후송된 후 『구출해준 소방대원을 만나고 싶다.물이 먹고 싶다』고 13일만에 다시 태어난 소감을 밝혔다.
-지금 누가 가장 보고 싶나.
▲(나를) 구출해준 소방대원 오빠가 보고 싶다.
- 지금 먹고 싶은 것은.
▲목이 마르다.물이 먹고싶다.
- 살아나온 소감은.
▲좋아요.(미소와 함께 또렷한 목소리로 생기있게 대답) -매몰돼 있는 동안 어떻게 지냈나.
▲담요에 빗물을 적셔 마셨다 -현재 건강 상태는.
▲배가 몹시 고프지만 참을만 하다.
-아픈 곳은 없나.
▲특별히 아픈 곳은 없고 등이 조금 아픈 정도다.
柳양은 이에앞서 구조직전 구조대원들에게 『나는 건강하며 냉커피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
柳양은 또 구조대원들이 柳양의 긴장을 풀기 위해 『나중에 데이트 한번 하자』며 말을 건네자 『나이가 어려서…』라며 수줍은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자다 깨다 했다.
-지금의 상태는.
▲나는 건강하다.냉커피가 먹고 싶다.
-오늘은 사고가 난지 13일째가 됐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지 정말 몰랐다.
-구조대원들중에는 총각이 많은데 나중에 데이트할 수 있느냐.
▲(柳양은 웃으면서)나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안되겠는데요.
〈金秀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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