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電.시계.카메라 외국社 국내서 독자영업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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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가전(家電).시계.카메라회사들이 국내기업과의 제휴를 청산하고 직접 영업에 나설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분석한 유통시장 개방현황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가전회사들은 일본.미국이 각각 18개,유럽 39개 등 모두 75개에 달하는데 대부분 독자영업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의 내쇼날.히타치.미쓰비시는 일본제품에 대한 수입선다변화조치가 해제될 것에 대비해 국내기업과의 제휴를 중단하고 10월께부터 미국.동남아 등에서 생산한 가전제품을 들여와 한국내에서독자적인 유통망을 통해 저가(低價)공세로 밀어 붙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소니.산요.파이어니어.아이와 등 일본의 나머지 15개 가전업체도 하반기부터는 동남아.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 국내영업을 시작한 스위스 굴지의 시계그룹 SMH코리아는 서울 9개,부산 1개,인천 3개,대구 2개 등 모두 15개 전문판매점을 개점한 데 이어 내년에는 50개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이코.시티즌 등 일본시계업체들은 수입선다변화 해제를 기대하고 3만~4만원짜리 저가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 아래물량을 대량 확보해 둔 상태다.특히 세이코는 삼성시계와의 브랜드 제휴를 청산하고 독자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카메라업체들도 수입선다변화조치가 풀리면 독자진출로 돌아설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펜탁스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동원산업을 통해 시판중이고 야시카는 대우와 손잡고홍콩생산분을,리코는 신도리코를 통해 대만생산분을 각각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데 유통시장이 전면개방되면 단독으로 판매회사를 세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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