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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명메이커 내년 新車전략-레저겸용 소형차 우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전세계 포드 개발팀이 개발중인 차종이 2백17개나 된다.앞으로 3년간 6주에 한대 꼴로 신모델과 개량된 모델이 선보일 것이다.』 美 포드의 자동차담당 하겐로커 사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힌 사실이다.포드의 왕성한 신차개발능력을 대변해주는 말이다. 세계 유명 자동차메이커들이 한발이라도 앞서기 위해 벌써부터 내년 모델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있다.
미국의 빅3(GM.포드.크라이슬러)를 비롯,유명메이커들이 요즘엔 1년후 모델을 앞당겨 선보이기도 하고 신차의 이모저모를 출시에 앞서 미리 홍보하기도 한다.내년에는 어떤 차들이 나올까.또 메이커들이 주안점을 두는 점은 무엇일까.
국내외 자동차관련 연구소의 전망이나 자동차 전문지들이 분석한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일단 내년에는 레크리에이션 비클(RV)차량으로 신모델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중대형보다는 소형차의신차들이 풍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이와함께 현재 듀얼(운전석.조수석)에어백에서 내년에는 대부분의 유명업체들이 뒷좌석과 측면 에어백까지 부착한 차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또 블랙박스(사브),옆미끄럼방지 브레이크시스템(커브길에서 원심력방향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미 쓰비시)등 첨단 전자장치들도속속 장착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주요 모터쇼에 출품된 신모델에서도 나타났듯 최근들어 세계 각국의 RV차량 개발열기가 뜨겁다.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미국에서 RV차량은 지금까지 미국의 독무대였다.
포드는 올해 선보인「익스플로러」가 인기를 끌면서 기능을 보강한 96년형을 준비중이고 크라이슬러는 10년 이상된 베스트셀러「캐러밴」과 「보이저」등 미니밴 모델을 완전히 바꿔 신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RV차량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쓰비시는 기존의 「데리카」「샤리오」시리즈의 강점을 보강해 미국 RV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日本 혼다는 미니밴「오디세이」 96년형으로 미국아성에 도전장을 냈다.오디세이는 2만5천~3만달러선으로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쾌적한 승차감을 무기로 공세를 강화할 전망.
소형차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현대경제사회연구원 이두환(李斗煥)연구위원은『최근 들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동남아.중국.남미.동유럽등 잠재시장을 노리고 미국의빅3등 유명메이커들이 이들 시장을 소형차로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는 폴란드에서 에스코트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고 GM은 전략소형차 새턴으로 중남미지역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
중형급이상만 주로 취급해오던 벤츠같은 회사도 소형시장을 노리고 준비중이다.최근 중국자동차업체 대표들이 벤츠사를 다녀간후 중국의 대중차 프로젝트를 벤츠에서 딸것이란 소문도 나오고 있다.벤츠는「비전A」와「스워치카」등 2개의 소형차(1 천5백㏄급 미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96년말이면 시판될 예정.
내년에는 또 글로벌전략의 가속화로 현지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완전한 신차보다는 기존 베스트셀러카의 기능과 디자인 일부를 보강한 96년형으로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혼다는 미국내 베스트셀러카인 어코드를 전량 미국본토에서 생산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해외생산에 소극적이던 벤츠와 BMW도 내년에 각각 소형승용차와 2인승 스포츠카를 미국에서 생산,젊은층을 공략할 예정.이 회사들은 엔진.미션등을 제외한 전부품을 미국에서 구입해 차를 만들 계획이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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