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국 前 사장 시신 나흘째 못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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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한강에 투신자살한 대우건설 전 사장 남상국(南相國.59)씨의 시신이 수색 나흘째인 14일에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 고민에 빠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나흘 동안 하루 평균 50명 이상의 수색 인력과 7대의 수색정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대우건설도 사설 잠수부 5명을 고용해 수색에 동참했다.

그동안 한남대교 반경 100m 이내에서 바둑판식 수색을 펴온 수색조는 14일 유속 등을 고려해 투신 장소인 한남대교 하류쪽 400~500m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재 南씨가 사망했다는 근거는 南씨가 투신 장소까지 몰았던 승용차 한대, 자신의 자살을 측근에게 통보한 전화, 투신 장면을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 한강에서 건진 南씨 아들의 휴대전화 한대가 전부다.

시신 발굴이 안 되자 인터넷 등에서는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이번 사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南씨의 자살을 의심하는 근거없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경찰은 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南씨의 생사를 조속한 시일 안에 확인해야 할 처지다. 경찰 등 수색대는 15일부터 수색 범위를 더 늘리고 원격 초음파 장치를 동원해 음향 탐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南씨의 유족들은 시신이라도 조속히 수습하길 기대하면서 매일 수색 현장에 나왔다가 발길을 돌리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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