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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폭행 납치 미수 사건 석달 전 또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6일 초등학생 강모(10)양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괴한에게 폭행당하고 납치될 위기에 놓이기 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모양이 사는 곳에서 불과 3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31일 MBC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고양시 대화동의 한 아파트에서 열 살난 초등학생 A양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자 한 남성이 뒤쫓아 와 함께 탑승했다. 몇 분 후 이 남성은 성급히 계단을 뛰어내려와 아파트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A양이 폭행당하는 CCTV는 확보되지 않았지만 당시 피해를 당한 A양 부모는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주먹으로 많이 때렸고…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거울 전면이 다 깨졌다…유리 파편이 아이 얼굴에 박혔고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정환 일산소방서 소방관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 얼굴과 옷에 피가 묻어있었고 머리 밑에 세 군데 정도 찢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즉시 112에 신고해 관할 대화 지구대에서 경찰이 나와 상황을 모두 보고받았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수사 과정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피해 어린이의 부모는 주장했다.

당시 아파트 내 CCTV에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A양과 뒤쫓아 탑승하는 남성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혔다. 또 거울이 깨져 파편이 튀었기 때문에 이 남성도 다쳤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경찰은 아파트 내 CCTV를 확보하거나 인근 약국ㆍ병원 등의 탐문수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CTV에 잡힌 이 남성은 왼쪽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었다. 이번 강양을 폭행한 괴한 역시 왼쪽 다리를 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동일인의 소행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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