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출범 16년 만에 의장 못 뽑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5호 02면

올해로 출범 16년째를 맞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입후보자가 없어 처음으로 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후보 등록기간 출마자 없어 … 투쟁본부장 체제로 운영

29일 한총련에 따르면 2008년 제16기 한총련 의장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기간인 15일까지 의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대의원이 아무도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한총련 관계자는 “올해 의장 후보로 나설 예정이던 한 대학교 총학생회장이 가족의 만류로 출마를 포기했다”며 “선거가 무산된 것은 1993년 4월 한총련 출범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총련 소속 40여 개 대학교 총학생회장과 단과대학 학생회장 등 대의원 60여 명을 비롯해 150여 명이 28일 한양대에 모여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등록금 투쟁 등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상 운영체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김현웅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16기 한총련 투쟁본부장’으로 추대했다. 김현웅 투쟁본부장은 “정식으로 선거 절차를 밟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투쟁본부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활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총련은 87년 설립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뒤를 이어 93년 4월 출범했으며 96년 8월 연세대에서 열린 ‘통일대축전’ 점거 시위 이후 이적단체로 규정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