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실적 뻥튀기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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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자동차 판매경쟁이 과열되면서 각사가 판매.계약실적을 실제보다부풀려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대우등 완성차 3사는 신모델이나왔을 경우 계약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자료를 경쟁적으로 발표하는등 신경전도 치열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아반떼 출시후 첫날 3천6백60대가 계약됐다며 첫날 계약실적으로는 신기록이라는 자료를 대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그러나 최근 신차 크레도스 계약을 받기시작한 기아자동차는 계약 첫날 4천3백30대를 계약했다며 또다시 이 부문 신기록자료를 발표했다.그러나 크레도스와 아반떼의 계약대수는 둘째날부터 6백여대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대기고객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첫날 실적을 과잉선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매월초 자동차업체들이 발표하는 숫자와 통산부.자동차공업협회에 보고하는 판매대수에서 차이를 보이는것도 판매실적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일부 일선 영업소는 매일.매달 상부에 판매실적을 보고하면서 실적완수 부담에 쫓겨 가공(架空)의 계약자를 만들기도 해 정확한 실질 판매대수를 집계하기 어렵다.
영업소 한 관계자는 『가공의 판매자에게 출고된 차들을 주차시켜 놓는 곳으로 목동운동장 주차장과 마포 주차장등 서울시내에만7~8곳이 된다』고 말했다.
자동차공업협회 홍성래(洪成來)정보조사실장은 『매달초 예정된 前달 판매실적 보고를 자동차 회사들이 늦게 알려오거나 일부 차종은 언론에 발표된 실적과 틀리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 각사가 판매실적에 부쩍 신경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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