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現구청장 곧 소환 설계변경때 受賂여부 수사-三豊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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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辛光玉서울지검 2차장검사)는 4일 前서초구청 주택과 직원 정지환(鄭志煥.39.무직)씨가 89년11월 삼풍백화점의 사후 설계변경 승인을 해주는 대가로 수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鄭씨는『당시 삼풍건설산업측이 설계도와 달리 이미 매장 1,4,5층에 2천평방미터를 증축해 놓은 상태에서 설계변경 신청을 해왔다』며『불법증축 사실을 알았지만 2백만~3백만원의 돈을받고 사후승인을 내줬다』고 진술했다.
검.경은 일단 鄭씨에 대해 5일중 수뢰후 부정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뇌물액수와 관련자등 비리규모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경은 우선 당시 鄭씨의 직속상관으로 이미 출국금지된 前서초구청 주택계장 양주환(梁柱煥.44.現중구청 건축계장),前주택과장 김영권(金榮權.54.무직)씨등이 이를 결재하는 과정에서 뇌물등 비리에 개입됐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민선구청장에 당선된 조남호(趙南浩)구청장과 이충우(李忠雨).황철민(黃哲民.서울시공무원연수원장)씨등 전.현직 구청장들도 조만간 소환,주택계장-주택과장-도시정비국장-구청장등으로이어지는 결재라인에 따른 상급자의 관여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경 조사결과 이같은 사후설계변경 승인등 서류에는 이들 구청장들의 결재가 되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삼풍백화점의 가사용승인을 담당했던 前서초구청 주택과 김오성(金五星.33.現재산관리과)씨와 90년 3월 설계변경 사후승인을 담당했던 정경수(鄭慶壽.34.現중구청 주택과)씨등 지난 89년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삼풍백화점의 가사 용및 설계변경,용도변경 사후승인을 담당했던 7명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金佑錫.金鎭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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