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추락하는 日 株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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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의 주가가 끝모르게 추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의 답은 일본 기업들이 주식가격을 적정 수준에서 결정되지못하도록 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올들어 주가는 25%나 폭락했다.그런데도 우울한 소식은 계속전해지고 있다.1.4분기 이후 일본 경기가 본격적인 불황단계로접어들었음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것.
27일 일본정부는 부랴부랴 경기부양 대책을 발표했지만 엉성한응급조치가 환부를 더욱 악화시켜 닛케이주가 평균지수는 경기대책발표후 이틀동안 3.5%나 더 떨어졌다.
일본의 은행.보험회사.기업들은 계열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혹은 다른 회사와의 거래를 위해 닥치는 대로 주식을 매집해왔다.여기에 80년대 후반이후 부풀대로 부푼 일본의 거품경기가 더해져 주가는 실제 가치 보다도 몇배나 뻥튀기 됐다.
메이지 투자신탁의 스기오카 아키미는 『일본의 주식시장은 다른나라와는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였으나 이제 그 방식은 틀렸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지적한다.
주식의 내재가치 보다도 그 기업과의 다른 거래를 위해 주식을매집해온 기관투자가들은 최근에 와서야 주식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기 시작했다.
일본 전체 상장주식의 11.5%를 보유하고 있는 생명보험회사들은 최근 가망없는 주식들을 「미친듯이」팔아치우고 있다.새로 매입하는 주식에 대해서도 과거와 달리 내재가치에 대한 엄밀한 조사를 거쳐 신중하게 선별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교훈을 얻기 위해 일본 금융기관들은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닛케이주가 평균지수가 1만4천대 아래로 떨어지면 은행들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질지 모른다.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평가이익이 제로가 되고 이는 다시 거품붕괴이후 엄청나게 불어난부실채권의 정리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 다.
그렇지만 이같은 시련은 길게 보면 일본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주식 가격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따라 결정될 경우 자금 배분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고 이는 다시 침체된 경기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기 때문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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